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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니샤드⑧ – 스승이란 누구인가?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8편)🕯 Guru(구루): 존재의 불을 전해주는 자어떤 문장에 멈칫했던 적이 있다. 어떤 눈빛 앞에서 갑자기 침묵하게 된 적도 있다. 설명할 수 없는 끌림, 그리고 동시에 ‘나는 지금 깨어 있다’는 느낌. 그런 순간에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당신은 지금 스승을 만난 것이다.” 스승(Guru)은 단지 가르치는 존재가 아니다. 존재 자체로 일깨우는 자다.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내 안의 침묵을 일으키는 사람. 그가 바로 스승이다. 🕊 Guru — 어둠을 걷어내는 자 산스크리트어에서 Guru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다.gu: 어둠(무지)ru: 제거하는 자즉, Guru는 ‘어둠을 제거하는 자’, ‘나 자신에 대한 .. 2025. 6. 12.
우파니샤드⑦ – 윤회와 카르마: 반복되는 삶에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길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7편) 살다 보면,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될 때가 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익숙한 감정에 다시 휩싸인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고, 중요한 순간에 미루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불안을 느끼는 나. “왜 나는 또 이러고 있을까?”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나의 반응들. 그건 정말 성격이나 습관 때문일까?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그 반복은 ‘진짜 나’를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반복을 멈추는 열쇠는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 있다. 🕊 윤회 — 끝나지 않는 삶과 감정의 순환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윤회(Saṃsāra)는, 죽고 다시 태어난다는 단순한 환생의 개념을 넘어 의식이 같은 감정과 패턴을 되풀이하는 상태를 .. 2025. 6. 12.
우파니샤드⑥ – Sat-Chit-Ānanda, 존재와 환희로서의 나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6편)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할까?” “지금의 내가 진짜 나일까?” 그런 물음 끝에서 요가는 말한다. “그냥 존재하는 나, 알아차리는 나, 그 자체로 기쁜 나 — 그것이 바로 너다.” 🕊 Sat – 존재 Sat(삿)은 '항상 존재하는 것', 즉 변하지 않는 나를 의미한다. 감정이 흔들리고, 생각이 바뀌어도 여전히 남아 있는 “내가 존재한다”는 감각. 그 변하지 않는 '존재의 느낌'이 Sat이다. ○ 복잡한 생각이 잠잠해져도, 감정이 가라앉아도 ○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도 조용히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셔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나는 지금 여기 있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2025. 6. 12.
우파니샤드⑤ – 환상과 자유, 진짜 현실은 무엇인가?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5편) 🕊 Māyā – 눈앞에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Māyā(마야)는 ‘현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환상일 수 있는 세계’를 뜻한다.우리는 그것을 진짜라고 믿지만, 마야는 끊임없이 바뀌고 사라지는, 덧없는 그림자 같은 현실이다.마야는 진실 위에 드리워진 얇은 베일과 같다.우리는 그 베일을 ‘현실’이라고 여기고 살아간다.“나는 이 일을 하고 있고, 나는 이런 성격이고, 이게 나고, 이게 현실이지.”하지만 우파니샤드는 묻는다“그건 진실일까, 아니면 진실처럼 보이는 환상일까?”‘마야’는 단순한 거짓이 아니다. 진실의 일부이자 그림자다. 마치 커튼을 사이에 두고 그림자를 보는 것처럼,우리는 사물의 전모가 아닌 일면만 보고 ‘이게 전.. 2025. 6. 11.
우파니샤드④ –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4편) 🕊Neti Neti – '나는 아니다'의 철학“नेति नेति”neti neti(네띠 네띠)“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우파니샤드에는 나의 본질, 아트만(Ātman)을 설명하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그것은 '무엇인지'를 말하는 대신, '무엇이 아닌지'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방식이다. 몸도 아니고, 감정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며, 기억도 아니다.'나는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라고 하나씩 내려놓다 보면,마지막에 남는 어떤 '있는 그대로의 나'에 도달하게 된다. 이 방식은 산스크리트어 na iti — '그것이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말의 반복형인 Neti Neti에서 유래한다. 이는 '나는 누구인가?'를 직접 .. 2025. 6. 11.
우파니샤드③ – 침묵은 무지인가, 깨달음인가? 📕 요가 철학 시리즈 | 우파니샤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고요한 소리 (3편) 🕊말하지 않는다는 것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설명을 통해 지식을 나눈다.하지만 어떤 순간엔, 말이 더 이상 닿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침묵한다.말을 몰라서가 아니라, 말로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어서. 우파니샤드에는 그런 침묵을 가리키는 문장이 있다.“यतो वाचो निवर्तन्ते अप्राप्य मनसा सह”yato vāco nivartante aprāpya manasā saha"(야또 바쵸 니바르딴떼 아프라피야 마나사아 사하)그곳은 말과 마음이 미치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곳이다." 이 문장은 말한다.진짜 자각은, 말이나 생각으로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곳에서 문득 일어난다..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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